매년 갭이어를 시작하며 MBTI 워크숍을 통해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온 꽃친, 올해 하반기를 시작하면서는 미술치료사 민다슬 선생님과 그림으로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났습니다.🎨
[1번째 시간]
8절 도화지에 풍경을 그리기로 했어요. 강, 산, 논, 길, 집, 나무, 사람, 꽃, 동물, 돌. 이렇게 10가지를 차례로 그렸고 곱게 색을 칠했습니다.
다 그린 다음 종이를 뒤집고 질문에 대해 대답을 적었습니다.
1. 강의 깊이 : 깊다, 얕다, 무릎까지 온다, 몇 미터?!
2. 산의 높이 : 높다, 낮다, 몇 미터?
3. 산 너머에 어떤 풍경이 있을 것 같나요?
4. 그림 속 사람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5. 그림의 계절과 날씨
그리고 이 그림이 그림책에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어떤 내용의 책일지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림의 각 요소들이 상징하는 바를 알려주셨습니다. 자세한 해설은 적지 않을게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앞으로 이런 미술치료 작업을 하실 분들도 있을 테니 미리 스포 하면 안 되겠죠? ^^
그리고 각자 자신의 그림과 이야기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 산을 넘어 도시에 가면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 음식이 그림이나 글에 나오면 에너지를 상징한다. 내가 뭔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문제를 넘어서면 에너지를 가질 수 있을까?로 해석할 수 있다.
🐭 : 행성에서 불시착한 사람. 현타가 왔다.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살아남을 수는 있지만 탈출은 못할 것 같다. 해석을 듣고 자신에 대해 느낀 점? 상상력이 많은 것 같다. 산 뒤에 끝없이 이어진 바다.
🐙 : 가족이 여섯명인데. 사람과 동물을 여섯 명, 여섯 마리 그렸다. 등산하는 엄마 동생 저. 꽃마을 산책하는 아빠 누나 형. 제주도의 돌 박물관. 생 시골에 살고 있음. 엄마랑 아빠는 농사를 짓고. 누나는 엄청 큰 나무에 기대서 책 봄.
🐙에게 가족은? 가족이 없으면 나도 없다. 그림에 대해 얘기해줬을 때 나에 대해 발견한 부분? 내 상상력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강을 엄청 크게 그린 것을 보고 내가 상상력이 많은가?라고 생각하게 됐다.
🦁 : 강의 수심은 1m. 산은 228m. 산 뒤에는 도시가 있다. 사람이 호미로 밭을 정리하려고 한다. 여름이다. 강이 밭에 물을 대서 주고 있다. 학업에 대한 고민이 그림에 나타난 것 같다. 강이 감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강 옆에 돌이 있는 것은 감정을 드러내거나 표현하는 것이 부끄러운 친구들이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데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맞다고 생각한다.
🐤 : 강 12m. 산 891m. 산 너머에는 우주가 있고. 소년은 무언가를 관찰을 하고 있고. 봄, 화창, 환절기. 운석이 떨어져 마을이 전멸했다. 그림을 그리고 나서 내 자신을 더욱더 모르겠다.
🐵 : 산 뒤에 숲이 있고, 사람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중이다.
🐶 : 강은 깊고 산은 낮다고 썼는데 그렇게 낮지는 않다. 산 뒤에는 절벽과 폭포가 있다. 사람은 개와 걸어가고 있다. 계절은 봄. 일단 걸어야 되는 사람. 진로에 대한 생각이 많다. 내가 발견한 내 모습? 나무 주위에 돌이 있는 것에 대한 해석이 나와 비슷하다.
🐧 : 강의 수심 무릎. 산은 3개 다 높다. 산 뒤에는 다른 숲. 사람은 기지개를 펴고 있다. 봄. 맑지만 덥지 않고 선선하다. 그림에서 발견한 나. 산이 내 고민의 개수라는 것, 산 위의 돌. 산에서 유명한 돌이라고 생각하고 그렸는데 돌이 어려움을 뜻한다는 게 지금의 나와 맞는 것 같고. 유명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는데, 내가 너무 다른 사람들을 많이 생각하고 그러는데 너무 과하다는 것이 고민이었다. 논도, 공부 고민을 드러내 주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활동 소감을 나누고 혹시 나 자신 혹은 친구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이야기해보기로 했습니다.
🐺가 이렇게까지 상상력이 풍부할 줄 몰랐다.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니. 🦆이는 어떤 그림 하나에 이런 많은 생각을 넣었지? 🐞이는 생각보다 드문드문. 밝고 에너지 넘치는 친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 🦞는 완전 내가 상상도 못한 얘기를 하는 것이 신기했다.
뭔가 자세히 더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 🐟가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가 무뚝뚝할 때 서운해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을 들은 🐟이의 마음은? 행복합니다.
그림을 좀 더 잘 그려보고 싶었고, 다음에 그릴 땐 좀 더 고민을 안 해보고 싶고 이런 걸 좀 더 해보고 싶다. 🦜이랑 요즘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 🦜이가 나에게 못 하는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좀 더 세심하게 대해야겠다 생각함.
그림에서 뭔가 다 드러나서 신기했고 🦔를 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해하지 못하게 된 것 같다. 이 친구에게 내가 알지 못하는 모습이 더 있을 수도 있겠구나.
그림 해석이 맞는 게 있어서 신기했고. 🐿랑 🐳이 이야기가 너무 웃겼다. 🦉도 상상력이 풍부한 것 같다. 빈 공간에는 생뚱맞은 걸 그려보고 싶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알고 있는 방식이 아니라 뭔가 생뚱맞은 걸 활용하고 싶을 수도 있다.
내가 그림 그리는 취미 활동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할 때마다 뭘 꼭 보고 그린다. 오늘은 자유롭게 그릴 수 있어서 좋았다. 친구들 스토리텔링을 듣고 🐮와 🐌가 자기 글을 보고 싶게 만드는구나 싶었다. 태양은 어떻게 됐는지, 샌드위치는 먹었는지.
이런 그림으로 사람의 심리를 안 게 신기했다.
[2번째 시간]
두번째 시간에는 감정을 그려보았습니다. 선생님이 제시해주신 여러 가지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 중에서 24개를 뽑아 도화지에 칸을 나누어 써넣었어요. 그리고 그 감정을 표현하는 그림을 점, 선, 면으로 그려보았습니다. 물론 색은 다양하게 원하는 대로 사용해서요.
이것도 자세한 워크숍 내용은 나중에 경험할 누군가를 위해 쉬잇! 비밀에 붙이겠습니다 ^^
자신이 선택한 감정의 단어들, 그린 그림의 모양과 색상, 그리고 그 중 두 가지 감정 단어와 그림을 선택해서 내가 쓴 짧은 글의 내용 등을 가지고 스스로 내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꽃치너들은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하기도 했지만 완성된 그림과 글을 함께 공유하고 해석을 들으면서는 이내 이 과정에 빠져들게 되었어요.
그리고 2번째 워크숍을 마치고 난 꽃치너들의 소감, 그리고 다슬쌤의 따뜻한 격려의 코멘트입니다.
- 나는 무섭고 창피하다.--> 창피할 때 무섭다는 걸 알게 되었다
-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게 힘들었지만 하고 나니 뿌듯하다.
- 내가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는 걸 알았다. 내가 많이 숨기고 있구나
- 오늘은 잘 못했지만 다음엔 잘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친구들의 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내가 요즘 밝아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 '재밌다'로 여러가지 감정을 뭉텅이로 표현했는데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더 이해하고 도울 수 있겠다.
- 그림을 보는 건 좋은데 그리는 건 힘들었다
- 잘 모르겠다
- 글을 쓰면서 더 어려워졌다
다슬쌤 -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내 안에 있는 수많은 감정의 결을 느낀다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감정은 나 혼자 있을 때 생겨나지 않는다. 상황과 관계 안에서 비롯된다. 그림으로 채워 넣지 못한 빈 공간은 앞으로 채워가면 된다.
꽃친에서는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을 알아가고 표현하는 대화를 많이 하지만 이렇게 그림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나의 의식과 무의식을 표현해보고 그것을 다시 언어화하는 작업은 남다른 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꽃치너들도 그런 걸 느꼈던 것 같아요.
자신에 대해, 그리고 친구에 대해 알게 된 모든 조각들(긍정적, 부정적 모두!)을 소중하게 보듬으며 한층 더 성장하는 꽃친이 되길 바랍니다!
'꽃친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려온 '진로 워크숍' (0) | 2021.10.04 |
---|---|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 체인지메이커 프로젝트1 (0) | 2021.09.03 |
하반기 모임 첫날 - [상반기 돌아보기&하반기 계획하기] (0) | 2021.09.03 |
개인프로젝트 마지막 시간 #최종결과발표👏🏻 (0) | 2021.07.06 |
미얀마와 꽃친의 연결고리 ✊🏻 (0) | 2021.07.01 |
4명씩 오붓한 캠핑도 괜찮은데?🏕 (0) | 2021.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