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청소년 갭이어 [꽃다운친구들]

꽃다운친구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 1년의 갭이어를 선택한 청소년과 그 가족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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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 생활

기다려온 '진로 워크숍'

happyyeji 2021. 10. 4. 23:58

진로, 나아갈 길. 

설레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한 그 단어. 

누구에게나 중요하지만 특히나 청소년들에 '진로'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심사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의 중요성이 보편화되면서 학교마다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되기도 하고 청소년들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진로에 대해 생각해보는 경험을 많이 갖게 됩니다.

 

하지만 의외로 진로에 대해 진득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꽃친에서는 매년 4~5회 차 정도의 진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어요.

 

유지연 진로쌤과 함께 하는 꽃친 진로 워크숍의 특징은 '직업'으로부터 시작해서 '직업선택'으로 끝나는 접근이 아니라 '나'로부터 시작해서 '진로계발능력'으로 나아가는 접근이랍니다. 

 


 

우선 꽃치너들은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어요. 

Q. '진로'하면 드는 생각

  • 답답, 두근, 미래에 하고 싶은 것, 꿈, 성인이 되어서 해야 하는 일

 

Q.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가?

  • 꿈이 없다. 하고 싶은 것도 없다. (청소년기에 그런 것이 당연하고 이상한 것이 아니다 / 불안, 고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 ‘지금' 무엇을 해야하나? - 미래를 위해 지금 현재 내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보는 것은 멋진 일!
  • 이 길로 가는 게 맞을까?
  • 진학에 대해 결정하는 것 대학 학과 정하기, 갖고 있던 꿈 말고 다른 직업을 가져볼까?

 

진로란 진학, 직업이 전부가 아니라 누군가가 자신이 되고자 하는 발달과정을 이해하는 생애 과정이며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방향을 결정해보고 살아보는 것입니다. 진로는 누구에게나 불확실한 미래이지만(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불안함은 자연스러운 반응)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로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 내가 갖게 될 직업은 내 정체성의 전부가 아니다.
  • 진학과 직업 선택이 내 가치를 결정 짓는 것이 아니다.
  • 좋은 대학에 가고, 돈 많이 버는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 것이 곧 성공한 인생이 아니다.
  • 내가 스스로 내린 결정이기에 불안하지만 확신을 가지며 나아가 볼 수 있다.
  • 흥미, 재능, 가치가 어우러져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1번째 워크숍 : 롤링드로잉 - 내가 생각하는 나, 친구들이 보는 나

  • 롤링 드로잉 1단계 : 나의 장점 3가지 / 나의 약점 3가지 / 자주 받는 칭찬 3가지 / 자주 받는 지적 3가지 적어보기
  • 롤링 드로잉 2단계 : 친구의 얼굴을 그리고 칭찬(강점, 장점) 하나씩 써주기 (함께 지내며 발견한 친구의 장점)

꽃치너들의 자신의 장점에 대해 적는 것을 다소 어려워하기도 했어요.(자뻑 능력 부족!! ㅎㅎ) 하지만 6개월 넘게 가까이서 봐왔기 때문에 친구들의 강점을 써주는 일에는 자신이 있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친구들이 나에 대해 써준 강점을 보면서 느끼는 점도 많았답니다. 정리된 것만 봐도 어떤 친구들인지 상상이 가지요? 

 

던 

가장 좋은 칭찬: 체력이 좋다 

의외: 세계 5대 성인 던이 찬양 (평소 행실이 착하다는 뜻) 

 

즌즌

가장 좋은 칭찬: 상반기에는 몰랐는데 자신감 있고 멋진 즌즌이다 

의외: 무섭다

 

옌 

내가 쓴 장점: 인사를 잘한다 동생들과 잘 지낸다 

가장 좋은 칭찬: 신뢰할 수 있다, 안정적이다

의외인 칭찬: 가슴은 따뜻한데 이성적인 면이 있다

 

늘보

내가 쓴 장점: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좋은 것: 말빨이 좋다

의외: 하체 근력과 체력이 좋아졌다

 

계란

내가 쓴 장점: 유연성, 인내심

가장 좋은 칭찬: 탈모 아님

의외 : 존잘이다

 

네트

내가 쓴 장점: 시간이 많다

가장 좋은 칭찬: 게임을 즐기면서 한다 

의외: 유머가 뛰어나다, 아재 개그 재밌음

 

망고

내가 쓴 장점: 착하다 멋지다 귀엽다 / 옷을 잘 입었었다(과거형), 요리를 잘한다, 귀엽다

가장 좋은 칭찬:  착함, 나이답지 않게 성숙함

의외: 잘생겼다 

 

링링

내가 쓴 장점: 요리를 잘한다

가장 좋은 칭찬: 따뜻한 마음이 행동으로 느껴진다

의외: 춘천에서 여기까지 오는 것 리스펙, 밥 먹을 때 귀엽다

 

너굴

내가 쓴 장점: 운동, 노래 / 잘생겼다

가장 좋은 칭찬: 운동 잘하고 잘생기고 완벽하다

의외: 가끔 엄청 웃길 때가 있다


2번째 워크숍 : 홀랜드 검사지를 통해 객관적으로 보는 나의 직업 성격유형

 

직업 성격이라는 것이 있더라고요! 사람의 다양한 성격 중에서 직업의 특성과 연결될 수 있는 특징들을 포착하여 분류하는 방법으로 직업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미리 검사한 홀랜드 검사지를 보면서 해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예술형/관습형 그룹으로 나누어서 각자가 어떤 점에서 예술형/관습형으로 분류되었는지, 검사지에서 말하는 특성과 나는 얼마나 비슷하거나 다른지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번째 워크숍 : 나의 가치관

 

홀랜드 검사지로 발견한 직업 성격이 나의 타고난 기질과 관련이 있다면,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가는 내가 만들어가는 나의 가치관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진로는 타고난 성향에도 영향을 받지만 나의 경험과 생각을 통해 만들어가는 가치관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해요. 

 

꽃치너들의 우선 가치는 외모, 행복, 평화, 탁월함, 자신감, 유머와 재미, 신앙, 사랑, 가족 등이었고 기르고 싶은 가치는 양심, 예의, 신념, 지혜, 건강, 용기, 인내, 감사, 자신감, 가족 등이 있었습니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무수한 C로 이루어진다. 무슨 말인지 아시나요? 

바로 Birth(탄생)와 Death(죽음) 사이의 무수한 Choice(선택)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내 선택을 만들고 내 인생은 결국 선택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지겠지요. 꽃치너들이 좋은 가치들을 많이 기르고 좋은 선택들을 내리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네요!

 


4번째 워크숍 : 좋아하는 것 이야기하기

 

재능과 가치만큼 또 중요한 것이 '흥미'지요.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이냐, 잘하는 일을 할 것이냐. 최대의 난제 중의 하나지요? 하나의 정답을 말할 수는 없지만 좋아하는 것 또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진로에 대한 힌트를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또한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것 모두 느껴보셨죠? 그 에너지는 인생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된답니다.

 

친구들과 함께 이제까지 했던 경험 중 가장 즐거웠던 것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5번째 워크숍 : '10대, 나만의 꿈과 마주하라' 책 읽고 이야기 나누기

지연쌤이 추천해주신 책인 '10대, 나만의 꿈과 마주하라'를 미리 읽어오고 아래와 같은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했더니 1년 전에 아버지가 책에서처럼 ‘꿈이 없어도 괜찮지만 현재에 충실해라’라고 말씀해주심/ 이제 현재에 충실하려고 한다.
  • 남 탓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인생은 나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느낀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 내 미래의 답은 못 찾았지만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져가는 중. 정답이 정해진 건 아니어도 꽃친하는 과정처럼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 요즘 공부하기 싫어서 게으름을 피운 것이 찔린다. 수입과 안정성을 우선으로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분야의 직업을 너무 단순하게만 생각했다. 더 세분화해서 알아보고 싶다.
  • 어떤 선택에 대한 후회도 안 남기고 싶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돌아가도 괜찮다는 말이 위로가 된다. 
  • 내가 행복한 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 대학은 인서울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남이 알아주는 대학을 가고 싶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원하는 공부(수의학)를 목표로 대학을 가야겠다
  • 빨리 학과를 정하고 빨리 취직해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최근 들은 내용(박승오 작가님 강의 & 책 내용)으로 느낀 점은 조급함을 버리고 주변을 둘러보고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귀찮아서 미뤄뒀던 것을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
  • 꿈은 평생 계속되는 것이니 꿈이 사라진다고 불안해하지 않고 새로운 꿈을 반갑게 맞이하고 싶다. 꿈을 고민만 하기보다 책을 읽고 많은 경험도 하고 나의 세계를 넓혀가고 싶다.

마무리

서로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꽃치너가 묻고 꽃치너가 대답하기!

 

 

Q 즌즌) 잘 못하지만 좋아하는 일에 뛰어들어도 될까?

A 망고) 그래도 된다. 좋아하면 노력할 수 있다.

 

Q 계란) 좋아하는 일을 찾았는데 재정적으로 지속하기 어려우면 어떨까?

A 너굴) 일단 해봤는데 어려우면 좋아하지만 재정적으로 어려우면 행복하지 않을 수 있으니 다른 꿈을 찾아서 행복해지길

 

Q 공통 질문)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꽃친을 하기 전후 느끼는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A 네트) 밖에서 자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다. (여행지에서) 

A 던)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짐. 대중교통 타고 멀리 가기에 두려움이 사라짐.

 

 

Q 당신은 죽은 뒤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옌: 따뜻한 사람 

망고: 좋은 사람

너굴: 행복하고 독특한 사람

던: 소중한 사람

즌즌: 독특한 사람, 특별한 사람

계란: 그리운 사람

네트: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독특한 사람

 


이렇게 이틀에 걸친 진로 워크숍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진로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했던 두려움이 조금은 걷히고 설렘과 자신감이 더해지는 시간이었을까요? 

 

진로란 어떤 일을 할 것이냐라는 질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어떤 사람으로, 어떤 모습으로 인생을 살아갈 것이냐라는 질문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