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청소년 갭이어 [꽃다운친구들]

꽃다운친구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 1년의 갭이어를 선택한 청소년과 그 가족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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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 생활

심리상담사 김지연님과의 만남

happyyeji 2021. 10. 5. 17:43

꽃친에는 이 세상 속에서 자신의 일을 재미있고 의미 있게 하고 있는 직업인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휴먼라이브러리> 예요. 10월 5일에 휴먼라이브러리 프로그램을 위해 심리상담사 김지연님을 놀이터로 모셨습니다! 😆

 

김지연 상담사님은 원래 대학교에서 전공은 다른 것을 하셨었지만 어떤 계기로 상담을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하신 뒤 상담대학원에 진학해서 상담사가 되셨다고 해요. 큰 회사에서 사원들의 심리상담을 하는 일을 하기도 하셨지만 지금은 <뜻밖의 상담소>라는 상담소를 열고 조금 더 공익적인 목적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https://blog.naver.com/amazingcenter/222184190283

 

[뜻밖의 상담소] 당신의 마음 곁에, 뜻밖의 상담소

안녕하세요. 우리 사회의 아픔 곁에 함께하고, 회복을 위한 움직임을 함께 만들어가는 <뜻밖의 상담소&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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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심리상담사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심리상담사로서 김지연님은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도 듣고, 상담의 맛을 살짝 체험해보기로 했어요. 

 

 

먼저 자기소개와 더불어 각자 한가지씩 "나는 평소에 ㅇㅇ 하는 척한다."라는 걸 말해보기로 했어요. 착한 척, 괜찮은 척, 재밌는 척, 아는 척.. 다양한 척들이 나왔습니다 ㅎㅎ 다 듣고 나서 지연님은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척'을 하면서 살지만 너무 많은 척을 하고 살면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기 어렵다."는 말로 이 시간의 포문을 열어주셨어요.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꽃치너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강의 같은 것이 먼저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꽃치너들은 조금 당황한 것 같았지만! 이내 수많은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개중에는 남들의 마음을 읽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질문도 있었어요 ㅋㅋ 과연 심리상담사들은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요?! 

 

 

지연님은 꽃치너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래 앉아서 대화하는 것이 조금 찌뿌둥해질 때쯤 워크숍을 제안하셨어요. 첫 번째 워크숍은 몸의 감각 알아차리기였습니다. 

 

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어요. 바른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지금 나의 몸의 감각을 알아차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이렇게 말하는 거죠.  "나는 지금 내 몸이 ㅇㅇ하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눈 감고 가만히 있는 것부터가 청소년들에게는 어려운 과제인 것 아시죠? ㅎㅎ 그런데 몸을 감각을 느껴보라니. 정말 생소한 경험이었어요. 처음에는 뭘 알아차려야 하는지 어리둥절하기도 했지만 이내 한 사람씩 이야기했습니다. '발가락이 간지럽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밖에서 차 소리가 크게 들린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손이 차갑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알아차리는 것과 심리상담과는 어떤 상관이 있는걸까요? ㅎ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에 워크숍을 이어갔습니다. 2번째는 생각 알아차리기였어요. 수많은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뒤죽박죽 헤집고 다니는데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말해보는 것은 또 색다른 경험이었네요. 뭔가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세 번째로는 느낌 알아차리기였어요. 느낌과 생각을 구분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이 두 가지 워크숍은 2명씩 짝을 지어서 서로에게 이야기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워크숍을 하고 나서 꽃치너들은 "우리 생각과 느낌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걸 알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지연님은 "여러 감정들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데 이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해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워크숍은 '싫은 사람을 싫어해도 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 힌트가 되어주기도 했네요. 

 

싫은 것은 싫은 거다. 나는 지금 저 사람이 싫구나. 
내가 요즘 화가 많이 나는구나. 내 경계가 침범당했구나. 내 것을 빼았기는구나. 내가 무시당하는구나. 

 

싫어해도 될까?를 생각하기 전에 우선은 내 감정을 먼저 인정해주는 것이 먼저라는 말이지요. 

 

뇌에는 생존을 담당하는 뇌, 감정을 담당하는 뇌, 사고와 판단을 담당하는 뇌가 있다. 보통은 감정을 잘 해석한다. 하지만 가끔은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해석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자꾸 물어봐줘야 한다. 그러면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자격증에 대한 질문도 있었어요. 한국에는 여러 학회가 있는데 그 중에 '한국 상담심리학회'에서 자격증을 받으면 상담심리전문가이고, '한국 임상심리학회'에서 자격증을 받으면 임상심리전문가로 불릴 수 있다고 해요. 유일하게 국가자격증화 된 것은 청소년상담사라고 하네요. 꽃친쌤들 중에서는 커몬이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이 있지요!

 

지연님께 상담사로 일하면서 힘든 점이 무엇인지 여쭤보았어요.

아직 우리 나라에서 상담이라는 일에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일자리가 많기는 하지만 직업적으로 안정적이지는 않다. 프리랜서, 파트타임 이렇게 많이 일한다. 

 

 

 

 

1시간 반 동안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워크숍도 진행해 본 것에 대해 꽃치너들은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겨주었답니다. 

- 전전두엽이 감정을 알아차려 준다라는 사실을 알면서 뭔가 이해가 되는 것 같다. 
- 싫다, 짜증난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은 웬만하면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는 말을 듣고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해야 된다. 
- 화나는 거랑 싫은 게 무조건 참으면 이긴다 이런 주의였는데 이런 게 자기를 방어할 수 있다는 수단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방어를 해보려고 한다. 
- 오늘 수업이 보람있었다. 
- 생각보다 요즘에는 심리상담 쪽에 대우가 좋구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망이 없던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취업이 잘된다고 하니까.
- 화가 다 나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돼서 기분이 좋았다. 
- 화를 내면 생각 없이 화를 내다 보니까 화를 멈추고 생각을 하면 내가 왜 그랬지? 내가 정신 차리면 쪽팔리고 그랬는데 화내는 게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는구나라는 걸 알게 돼서 다행스럽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 수많은 무례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대화를 나누게 될텐데 대화의 50%는 그 사람의 감각에 신경 썼다. 앞으로 감각을 느끼면서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면 어떨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연님의 코멘트! 

 

우리 마음이 나 혼자 마음 먹는다고 잘 되지 않아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떤 환경 속에 내가 놓여있나.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질문해 볼 필요도 있답니다. 꽃치너들 모두 마음을 알아가는데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래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