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6주 간 개인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참 좋기도 했고, 아쉬운 점도 있었기에 하반기에 다시 한 번 개인프로젝트를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도 프로젝트 진행 방법은 동일했고 기간만 4주로 약간 축소되었답니다.
역시 가장 설레는 시간은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는 시간이지요! 이번에는 조금 더 체계적인 방법으로 주제를 정해보았어요.
우선 생각나는 것들을 브레인 스토밍 해 본 뒤에 3개의 주제를 뽑아서 각 주제에 대해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보았어요. 항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정말 하고 싶은 것인가?
- 재밌게 할 수 있는가?
- 실현 가능성이 있는가?
이 점수를 합산해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주제로 낙찰! 물론 점수와 상관없이 그냥 내가 가장 끌리는 것을 선택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ㅋ
이번엔 4주만 진행했기 때문에 별도로 중간점검을 하지는 않았고, 바로 최종 결과발표로 이어졌습니다. 꽃치너들의 주제와 결과발표 내용을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상반기 개인프로젝트가 궁금하시다면?! 👇🏻👇🏻👇🏻👇🏻
링링 : 일식 만들기 - 돈까스, 야끼소바, 라멘 (상반기 : 한식 만들기)
- 돈까스는 만들었고 꽃친에도 가져와서 친구들에게 맛 보여줬다. 성공!
- 야끼 소바 면을 못 찾아서 그냥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소바를 사서 해먹었다.
- 그리고 마지막 메뉴를 아직 하지 못했다. 라멘은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오니기리로 바꾸기로 했다. 오늘 재료를 사서 오니기리를 만들려고 한다.
- 소감 - 요리를 만들면서 배우는 것이 좋았고 어떻게 만드는지 유튜브에서 찾아보는 과정이 재밌었다.
즌즌 : 옷 만들기, 비즈 팔찌 만들기 (상반기 : 꽃친 놀이터에서 카페 운영하기)
- 옷을 못 만들었다.
- 재료는 샀다. 천과 비즈. 꽃친 친구들 다 데리고 동대문에 가서..
- 천은 내 의자를 꾸미는 천으로 쓰이고 있다. 만들긴 할 거다. 어제 재봉틀을 꺼내고 오늘 아침에 좀 하려고 했는데 못했다.
- 내가 상상 속에 있는 걸 현실로 만들려는 습관이 있는데, 그게 생각보다 어렵구나 라는 걸 체인져스 하면서도 느꼈고 이걸 하면서도 느꼈다.
늘보 : 게임 영상 만들기 (상반기 : 자전거 타기, 브이로그 찍기)
- 영상을 만들었는데 컴퓨터 바이러스에 걸려서 삭제되었다.
- 내가 원하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 게임을 30~40판이나 돌렸는데...
- 교훈 : 방화벽 설정 잘 합시다. 인터넷에서 이상한 거 아무거나 누르지 맙시다.
망고&던 : 작사작곡 (상반기 : 망고-형한테 피아노 배우기, 던-친구들 찾아가서 대화나누기)
- 주제 선정 이유 : 프로젝트 할 때 뭘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서진이가 작곡작사 해볼까 제안했다. 둘이 하면 결과물이 좋을 것 같아서 같이 하기로 했다.
- 진행 과정 : 주 1회 놀이터에서 만나서 2시간 정도씩 작업을 했다.
- 진행하면서 나에게 생긴 변화나 느낀점
망고 : 작사작곡보다 힘든 게 악보그리기다. 어제 하루 종일 했는데 다 하고 나니 자괴감이 들었다. 새벽 2시까지. 이게 뭐라고 내가 하루 종일 했나. 작곡할 때는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 했는데 알고 보니 엇박이 너무 많았다. 엇박 계산하느라 시간 다 썼다.
던 : 노래 만드는 건 정말 힘든 일인데 우리가 정말 싼 값에(스트리밍 등) 노래를 듣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공연!
- 곡 설명 : 시작할 때 여러가지 주제를 이야기 하다가 꽃친이 끝나가니까 끝에 대한 얘기를 써보자 해서 끝나는 중에 대한 스토리를 짜서 얘기를 해보자 해서 가사를 썼다. 처음에는 Ending과 Anding을 엮어보려고 했는데 빌드업하기 어려웠다. 다음에 노래를 만든다면 감미로운 R&B로 해야겠다. 악보 그리기가 너무 어려워서...
- 질문
- 악보까지 그려보는 건 처음인데,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성취감이 엄청나지 않나? - 막상 부르니까 오글거려서 목소리가 잘 안나왔다. 집에서 혼자 부를 때는 더 잘했는데.
- 개인적인 만족도(10점 만점) - 망고(6), 던(6~7)
- 재밌었나요? 저번 주까진 재밌었는데 마무리할 때가 되니까.. 하하..
- 둘이어서 좋았나? 혼자보다 좋았다. 가사를 혼자 쓰는 게 아니라 둘이 얘기하면서 어쩌다 나오는 단어를 적어갔다. 공동작업이라서 좋았다.
네트 : 목소리 넣어서 만드는 게임 영상 편집 (상반기 - 영상 편집하기)
- 마인크래프트 게임 영상에 친구랑 네트의 목소리와 자막을 넣어서 만들었다.
- 5시간 분량의 게임을 10분 정도로 압축해서 편집했다.
- 상반기 프로젝트 때 만들었던 영상보다 발전한 것 같은가? -> ㅇㅇ 그렇다.
- 편집하는데 걸린 시간은? -> 5시간 정도.
- 하면서 재밌었는지? 나중에 또 해보고 싶은지? -> 유튜브에 주기적으로 내보려고 한다.
옌 : 여행, 사진, 독서 프로젝트. 줄여서 여사독 프로젝트. (상반기 - 운동하기)
- 선정 이유 : 새로운 환경에서의 나를 알아보고 싶었다. 내년부터 학교를 다시 가면 바쁠 것 같아서. 바다가 보고 싶어서!
- 총 3번 가는 것이었는데 최종적으로 2번 가게 됐다.
- 10월 30일 종로 창덕궁, 명륜당
- 표 살 때 엄청 떨린다. 커플이 진짜 많다. 느낌으로 알 수 있는 혼자 온 듯한 사람은 딱 한 명 봤다. 내적친밀감.
- 내 걸음이 생각보다 느리더라.
- 풍경만 보는 데도 지루하지 않았다.
- 나는 여유로운 것을 좋아한다.
- 혼밥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그래도 누군가 있으면 더 좋겠다. - 11월 6일 강릉, 경포대
- 나 혼자서도 고속버스를 탈 수 있구나!
- 주말에는 왠만하면 기차를 타자 ^^ (왕복 10시간)
- 목 베개 없이 버스 안에서 목 안 아프게 자는 방법 터득
- 내가 17살에 혼자서 바다를 보러 가다니! / 나 바다 진짜 좋아하는구나.
- 강릉 버스는 자주 안 온다. 그리고 너무 험해서 서서 탈 수가 없다.
- 나는 시간에 쫓기는 걸 진짜 싫어한다. - 좋았던 것
- 내 여행 하느라 바빠서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았다. - 칭찬
- 많은 도전을 했다. - 아쉬운 점
- 코로나 때문에 마지막 기차 여행을 못 갔다. 프로젝트 끝나면 혼자 가는 여행도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계속 다녀야겠다. 나중에는 1박도?
- 책을 많이 안 읽었다. 아쉽지는 않다. 풍경보는 게 책 보는 것보다 좋았다. 일지도 안 썼다. 여행 중에 아무 생각도 안 했다.
계란 : 디지털 드로잉 (상반기 - 홈트레이닝)
- 동생한테 간단히 배워서 꽃을 그렸다.
- 갤럭시 노트에 펜으로 그렸다.
- 바빠서 꽃잎 2개 밖에 못 그렸다. 재밌어서 완성할 생각.
- 질문
- 몰입 경험? : 4시간 동안 방에서 집중해서 그리다가 지쳐서 잠들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개인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인 너굴이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이건 제 의견이 아니라 친구들 대부분의 의견이었어요. 너굴이의 작사작곡이 프로젝트 진행 중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기에 친구들이 제일 마지막에 발표해야 된다고 한거죠!
너굴 : 작사작곡 (상반기 - 레고 만들기)
- 총 23개의 곡을 만들었다.
- 영감이 떠오를 때 핸드폰 메모장에 가사를 적었다. 한 곡의 가사를 적는데는 5~10분도 안 걸림.
- 평소에 느끼는 것, 경험한 것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들이 곡의 영감이 되었다. 오늘도 꽃친에 오는데 처음 시도하는 길로 오다가 길을 잃어서 그것에 대해 곡을 쓰기 위해 제목을 적어두었다.
- 그 뒤에 멜로디를 생각하고 녹음하는 방식으로 작곡.
- 공연!
사실 너굴이가 공연을 하는 과정이 정말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왜냐하면 너굴이는 아주아주아주아주 내성적인 친구라서 평소에도 뭔가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거나 발표를 하려면 꽤나 긴 준비과정이 필요했거든요. 이제 거의 1년을 함께 보내다 보니 꽃치너들은 너굴이 이런 면을 잘 이해하고 응원하며 기다리는 편이랍니다. (하지만 멍석 안 깔아 놓은 자리에서는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다 한다는.. ^^)
하지만 이번 발표는 말로 하는 발표도 아니고 자작곡을 공연하려니 정말 너무 떨렸을 거에요. 여러 번 시작을 하려다 못하고, 또 심호흡을 하고, 친구들의 응원을 받고 하는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아무도 재촉하지 않았어요.(오즈만 딱 한 번.. ^^ 너굴아, 한없이 기다릴 수는 없어~) 오히려 너굴이의 긴장감이 덜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죠.
뒤돌아서 노래해 봐~ 생일축하 노래 같은 간단한 거 부르고 그 다음 이어서 해봐~
이 노래 말고 지난 번에 우리한테 보내준 게 더 익숙하지 않아? 그걸로 해봐~
녹음해 둔 거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해봐~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천천히 마음을 가다듬은 너굴이는 마침내!! <지우개>라는 노래를 완창할 수 있었답니다!!
계속해서 기억하고 싶은 누군가에 대한 기억이 왜 자꾸 지워지려 하는지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였어요. 훅이 아주 강렬해서 모두의 뇌리에 박혀버렸답니다 ㅎㅎ 그리고 친구들이 모두 돌아간 뒤에 남아 있던 너굴이는 추가로 오즈에게 자신이 작곡한 생일 축하 노래로 들려주었다지요.
결과만 놓고 본다면 대단한 게 아닐 수도 있고, 결국 실패한 친구들도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부터가 이미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계획을 세워보고, 시도해보기까지 한다면 플러스 알파인 거고, 혹시 실패하더라도 나에 대한 새로운 것을 깨달았다면 그 이상 좋은 배움이 없겠지요. (즌즌이처럼!) 어쨋든 어떤 보상을 위해 한 것도 아니고, 누가 강제한 것도 아닌 무언가를 해 보는 경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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