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청소년 갭이어 [꽃다운친구들]

꽃다운친구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 1년의 갭이어를 선택한 청소년과 그 가족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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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 생활

꽃친의 가을나기

happyyeji 2020. 10. 29. 15:21

여름의 쉼표식 이후 꽃치너들의 소식은 처음 전하게 되었네요. 그 동안 조용히 지내는 것 같았지만 사실 많은 일들이 사부작사부작 일어나고 있었어요. 여러분께 공유합니다~! 


7월 말에 쉼표식을 하고 나서 한 달 간 각자의 휴식기를 가진 뒤 8월 말에 다시 모이는 것이 원래 우리의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8월 15일을 기점으로 코로나가 무섭게 재확산되는 바람에 꽃친도 다시 온라인 모임을 이어가야 했답니다 ㅠ ㅠ 

 

아차차, 그 전에 이번 휴식기에 진행했던 5기만의 프로젝트 하나를 소개할게요. 바로 "세 줄 일기"!! 서로 사귀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휴식기를 맞이한 만큼 친구들과의 소통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소중한 방학생활을 짧게 나마 기록으로 남기는 기쁨도 함께 나누고 싶었고요. 그래서 시작된 세 줄일기는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1. 인스타그램에 5기 세줄일기 계정을 만든다. 그리고 모두 같은 아이디/비번으로 접속!
  2. 매일 매일 3가지의 짧은 기록을 남긴다. 1) 오늘 가장 힘들었던 일, 2)오늘 가장 기뻤던 일, 3)내일 할 일.
  3. 전체 기간 중 3번은 무언가 영감을 받은 것에 대해 조금 긴 글을 쓴다. 에게 찾아온 감. 줄여서 오나영!

아무리 하는 일 없이 지난 간 것 같은 하루에도 세 줄 정도는 쓸 것들이 있었어요. 까먹고 다음 날 올리는 일도 다반사이긴 했지만 다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해내서 7명 중에 5명이 미션을 완료했다는 사실! 5명도 열심히 썼지만 몇 개가 부족해서 아차상을 받았지요. 

상도 상이지만 하반기 첫 온라인 모임에서 친구들이 말해준 것들이 더 값진 것 아니었을까요? 

 

여러분도 친구들과 함께 세줄일기 도전해보는 것 어떤가요?!

 

내가 하는 것들을 잘 잊는 편인데 3주 동안 쓰다 보니 내가 보낸 날들을 되돌아보는 것이 재밌었다.
숙제 같은 느낌 때문에 처음엔 조금 힘들었지만 쓸수록 재밌었다. 저녁에 하루를 돌아보고 글로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 고르는 것이 재미있었다. 공통 계정에 일기 이어갈 예정.
자기 전에 친구들 일기 보는 것이 재밌었다. 오나영을 급하게 해서 아쉬웠다. 쓰다보니 귀찮은 것보다 좋은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세 줄 일기의 성공에 탄력을 받은 우리는 이어서 14일 프로젝트로 뭔가 좀 더 성취감을 이뤄보고 싶었어요! 특히 우리가 만나지 못하고 집에 있어야 하는 기간 동안 말이죠. 하지만 만나지도 못하고 기운이 많이 빠졌던 탓인지 14일 프로젝트는 성공률이 높지는 않았답니다 ㅎㅎ 쌤들의 완급 조절이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되어야겠어요! 그래도 각자 세운 목표를 달성해보는 경험이 달콤했겠죠?! 

하루: 수학문제집 3장씩 풀기 (바꿀지 고민 중) -> 매일 글쓰기로 바꿈 -> 5일 정도 성공!
야옹: 윤학중의 '마중'이라는 가곡을 편곡해서 유투브에 올리기 -> 1절까지 편곡 성공!
귤: 매일 100m코트에서 전력뛰기 2번 왕복하기 (중앙광장에서, 비오는 날은 다른 운동 대체 생각 중) -> 성공!
겨울: 하루에 4시간 공부하기, 공부 일정 짜놨음 -> 성공!
두부: 밤에 스트레칭하고 자기 -> 3일 성공!
가을: 하루 30분 이상 피아노 연습하기 -> 9일 성공!
서리: 꽃친 계정에 세줄일기 쓰기 -> 성공!
상순: 매일 12시에 잠들어서 아침 8시 전에는 일어나기 (규칙적인 생활 위해) -> 비교적 성공..? 

가을이의 프로젝트 기록!


 

온라인으로 뭐 재밌는 거 할 거 없나, 고민하다가 생각하게 된 것! 

바로 온라인으로 서로배우기 입니다. 쌤들이 가르쳐주고 꽃치너들이 배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꽃치너들이 각자 할 줄 아는 것들을 서로에게 알려주는 것이죠~! 그리하여 준비된 클래스는 총 4개! 

 

프랑스어 기초 회화, 달고나 만들기, 기초 소묘, 쿠키 만들기

 

갑자기 선생님이 된 꽃치너들은 밤새 교안을 준비하고 클래스를 진행할 때 너무 긴장하고 떨려서 말이 잘 안 나오기도 했지만 학생들의 응원과 열정을 힘 입어 클래스를 끝까지 진행할 수 있었어요. 

 

꽃치너 선생님들의 스타일도 다양하시더라고요~ 프랑스에서 살다오신 야옹 선생님은 발음 기호에 대한 완벽한 설명을 준비해오셨고, 달고나 장인 두부 선생님은 정작 자기 버너는 안 켜져서 시범을 보여주지 못하셨지만 어설픈듯 능숙하게 우리들의 달고나 상태를 진단해주셨어요. 소묘 선생님이었던 상순이는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대본까지 써서 연습해오셨고, 완벽주의의 표본 쿠키만들기 겨울 선생님은 단 1g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으셨지요.

 

이렇게 적다 보니 정말 재밌었네요. 쌤들이 활동 준비 안 한 게 제일 좋았던 건 절대~ 아닙니다 ^^

꽃치너들이 내가 할 줄 아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이 아름다웠던 것이지요~

분명 같은 레시피인데?

하나의 글에 다 담기 어려운 가을나기네요. 아직 반도 못 왔는데?! 

다음 글에서 이어갈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