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자기 시간 많아진 아이들…"자아발견과 주체적 삶의 기회"
윤인경 기자(ikfree12@naver.com)
등록일:2020-10-15 17:42:33
‘자기다운 걸음으로 걷고 싶은 청소년들을 위한 신나는 1년의 방학’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꽃다운친구들(이수진 대표)이 6기를 모집한다.
코로나 속 쉼을 통해 '자기다운 성장'할 수 있는 기회
꽃다운친구들은 획일적인 입시 경쟁에 지친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쉼과 다양한 경험, 건강한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청소년 갭이어 단체이다.
갭이어란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봉사, 여행, 진로 탐색, 인턴,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통해 향후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을 말한다. 1960년대 영국에서 처음 시작되어 엠마 왓슨, 윌리엄·해리 왕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딸 말리아 오바마 등이 갭이어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다운친구들은 중학교를 졸업한 16~17세 청소년들이 고등학교 입학 전 1년의 시간을 비워 자신이 주체적으로 살아보도록 제안한다. 이에 더해 자기탐구, 관계형성, 여행과 놀이, 봉사활동 등 다양한 영역의 그룹 활동을 제공하여 의미 있는 쉼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16년 1기를 시작으로 매 기수 별 10여 가정이 참여하여 현재까지 총 49 가정이 꽃다운친구들을 통해 갭이어를 경험했다.
꽃다운친구들에 참여한 청소년들을 3년간 추적 연구한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본 프로그램이 청소년기의 핵심 발달 과제인 균형 잡힌 자아정체성 형성을 돕고 대인관계력 및 진로탐구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 참여 학생은 ‘중학교 시절에는 누군가 나에게 안대를 씌우고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태에서 어딘가로 데려가는 느낌이었는데 꽃다운친구들에 참여하면서 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보게 되니 마치 더 멀리 볼 수 있는 안경을 쓰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올해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꽃다운친구들의 활동도 변화를 겪었다. 자체 모임을 상당수 온라인으로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여행과 견학 등 다양한 외부 활동에 제약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갭이어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코로나 때문에 갭이어 활동이 제약된 건 아쉽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중학교 친구들 단톡방에서는 학교에 가는 것도 안 가는 것도 다 힘들다고 하면서도 늘 시험 얘기 뿐이다. 차라리 갭이어를 통해 이 시간에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고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앞으로 남은 학창시절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꽃다운친구들에서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친구들을 만나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것도 매우 소중하다.” (5기 참여 학생)
“아이의 성향에 대해 확실히 인정하는 시간이 됐다. 비록 코로나로 모임, 활동, 여행의 기회가 줄어서 아쉽기도 하지만. 새로운 관계, 꽃친아이들, 부모님들, 선생님들도 새롭고 다양하게 만나게 돼서 좋다. 같은 문화권에서 교육에 대해, 다음 세대 자녀에 대해 고민하는 가정들을 만난 것에 대한 감사가 크다.” (5기 참여 학생 부모)
7년 전 자녀의 갭이어 경험을 바탕으로 꽃다운친구들 단체를 설립한 이수진 대표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청소년들은 여전히 ‘입시’라는 좁은 개념의 교육 안에서만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다"며 "'삶'이라는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돕는 꽃다운친구들에서 더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길 바란다"며 6기를 모집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꽃다운친구들은 신촌 캠퍼스와 일산 캠퍼스 두 곳으로 나누어 운영되며 서울, 경기 지역 거주 16~17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다. 온라인 설명회는 10월 17일, 24일, 29일에 열리며 참여를 원하는 경우 꽃다운친구들 홈페이지(http://www.kochin.kr/262)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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