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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 생활

[월간꽃친] 안팎으로 자라나고 깊어지는 10월

완연한 가을과 함께 점점 무르익어 갔던 꽃치너들의 10월 생활 속으로 초대합니다 :-) 

 

10월의 시작은 봉사활동이었습니다. 꽃친 4기는 아주 실질적이고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앞선 다른 어떤 기수들보다도 알차게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어요. 이번 봉사는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에서 수감자 자녀 긴급 쉼터 '틔움'을 만들기 위해 개최한 바자회 봉사였습니다.

 

 

세움에서는 예전에 수감자 자녀를 위한 인형 만들기 봉사활동에도 참여한 적이 있었죠. 그 때는 앉아서 손과 마음을 쓰는 일이었다면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몸과 목소리를 쓰는 일이었습니다. 

 

우선 바자회 하루 전날 물건을 옮기는 일을 했습니다. 이삿짐센터 직원의 하루를 체험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드디어 바자회 당일! 꽃치너들은 문구/완구 코너 담당자였습니다. 바자회 시작 30분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바자회장 바깥에 늘어선 긴 줄을 보고 다들 깜짝 놀랐어요. 봉사자용 앞치마를 건네받고 설명을 들으며 판매를 준비하는데 왠지 완구 코너를 바라보는 주민분들의 눈빛이 매우 이글거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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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10시. "입장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방송과 함께 어마어마한 인파가 완구 코너로 몰려들었습니다. 그 분들의 목표는 바로! 뽀로로!!! 아무것도 모르고 완구 코너의 담당자가 되었던 꽃치너들은 진땀을 빼며 뽀통령의 인기가 아직 식지 않았음을 체감했다고 합니다. 

 

뽀로로 대란이 지나간 뒤 문구/완구 코너는 비교적 한산했는데요, 그 와중에 비키니를 직접 입고 판매에 나선 꽃치너, (처음 보는) 동화책 내용을 하나하나 설명해가며 판매에 열을 올리는 북 큐레이터 꽃치너, 다른 코너 상품도 대신 완판 시켜주는 꽃치너 등 아주 장사 체험을 제대로 했답니다. 신나고 즐겁게 마치 놀이처럼 하긴 했지만 끝날 때쯤이 돼가니 몸이 매우 지치더군요.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함께 참여한 바자회의 수익금으로 수감자 자녀들의 긴급 쉼터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나의 하루가 더욱 가치 있어진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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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10월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지리산 청소년 숲학교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청소년 숲학교가 무엇인고 하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리산 둘레의 숲길을 걸으며 자연과 지구를 더 깊게 경험하고 이해하는 활동을 하는 캠프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현아쌤의 사심이 듬뿍 담긴 프로젝트였으나, 쌤들의 회의를 통해 이번 지리산 여행은 온전히 꽃치너들끼리만 다녀오는 독립적인 여행으로 진행하기로 했답니다. 이미 제주 여행에서 하루 동안 팀별로 버스를 타고 여행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의심이 많은 쌤들과 너무 함께 가고 싶은 꽃치너들은 당일 날 아침까지도 버스 터미널에 가면 쌤들이 나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네요. 하지만 그 시각, 쌤들은 사무실에 있는 인증샷을 보냈답니다. 지각해서 버스를 놓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어서 플랜B, 플랜C를 세우기도 했는데 먼 길 간다는 것에 다들 바짝 긴장을 했는지 모두들 제시간에 도착해서 무사히 지리산행 버스를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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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사히 도착!

그렇게 꽃치너들이 또 한 뼘 성장했구나 느끼고 있었는데... 

 

갑자기 걸려온 전화.

 

"쌤, 저 집에 가야 될 것 같아요. 여기 못 있겠어요."

 

??

 

이게 무슨 일이죠. 현아쌤이 심각한 목소리로 통화를 마친 후 꽃친쌤들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들어보니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이었습니다. 낯선 환경, 모르는 다른 그룹의 친구들과 갑자기 같이 자야 하는 상황, 다소 통제적이라고 느껴지는 규칙들, 캠프에서 알려주는 지식적 내용들과의 가치관 차이, 매점 없음..... 하나하나 따져보면 작은 불평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게 다 같이 겹쳐지면 이걸 왜 견디고 있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만도 했어요. 그리고 이런 먼 곳에 쌤들이 우리만 보내었다는 서러움까지... 

 

그냥 참고 있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그럼 집에 오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꽃친쌤들이 내린 결정은 아이들에게 선택을 맡기자였습니다. 단, 다 같이 의논해 본 뒤에요. 

 

그 상황에 함께 처해진 꽃치너들이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 모두가 행복하지만은 않은 상황인데 한두 명이 집에 가버리면 나머지 친구들은 그것을 어떻게 느낄지, 즐겁자고 하는 일인데 고통이 동반될 때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을지 등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좋은 결론에 이르게 될 거라고, 꽃치너들이 그만큼은 성숙할 거라고 믿었죠. 

 

잠시 후, 의논을 마친 꽃치너들이 의견을 전해왔습니다. 

 

"저희 그냥 다같이 있다가 캠프 다 마치고 올라갈게요." 

 

감정을 조금 다스리고 끝까지 함께 캠프에 임하기로 결정을 내린 꽃치너들이 멋졌습니다. 물론 돌아오기로 했어도 합리적 고민 끝에 내린 결정으로 존중했을 거예요. 

 

잘 마친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까까

 

그리고 아이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 위해 서울로 돌아오는 날 쌤들이 동서울터미널에 달려가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다 같이 화합의 치킨을 폭풍흡입!!!! 

 

 

후에 전해 듣기로는 한 꽃치너는 가서 쌤들 보자마자 단단히 따지려고 마음을 굳게 먹고 올라왔는데 터미널에서 쌤들을 만나자마자 너무나 따뜻하게 웃고 있는 쌤들 얼굴을 보니 그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렸다고 하네요. 

 

어째 이번 지리산 여행은 자연과 생태에 대한 경험보다는 공동체적 경험의 고난과 소통, 극복에 대한 경험으로 자리잡게 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상은 꽃친쌤의 입장이었는데.. 꽃치너들의 관점은 어떨지 궁금하긴 하네요 :-) (아직까지 트라우마로 남아 제대로 물어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에.. 그렇다고 지리산까지 가서 힘들기만 했던 건 아닙니다. 많이 걷고, 쉼 쉬고, 자연을 보고 듣고 만지는 시간을 잘 보내고 오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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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꽃치너들의 엄마이자 권력자이자 정신적 지주이신 현아쌤이 백년가약 맺으시는 바로 그 날이~~!

 

현아쌤의 결혼식을 더욱 특별하게 축하해드리고자 꽃치너들이 귀여운 축가를 준비했답니다. 무대에 서는 것이 낯설고 어색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함께라면 할 수 있다! 개사는 기본, 플랫카드는 덤! 꽃치너들의 축가로 한층 상큼한 결혼식이었어요. 

 

현아쌤~ 결혼 넘 축하드리고~ 그렇다고 꽃치너들을 덜 사랑하시면 절대 아니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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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꿀같은 솔로 생활은 오늘 이걸로 끝이야~ (달콤 살벌한 축하 ㅎㅎ)

 


 

그 밖에, 한강공원 나들이, 5기 모집 설명회, 진로수업 완주!, 김밥 만들기, 밴드 연습 시작, 서울혁신파크 나들이와 3D펜으로 작품 만들기, 싸랑하는 현수쌤과 여행기 쓰기, 라오스 여행 준비 등 아주아주 많은 평범한 즐거운 날들로 가득한 10월이었습니다 :-) 

 

꽃치너들에게 진로의 소중함과 자신감을 일깨워주신 최고 멋진 지연쌤!! 감사합니다~!!!
패쓰패쓰패쓰 내 꿈은 축구왕 세계에서 제일 가는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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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 재료로 가자미와 김치 만두가 걸려 버린 충격의 김밥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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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여행 준비, 즐겁게! 열쉬미!
5기 모집 설명회 현장에 출동! 예비 꽃치너 여러분, 제 이야기를 잘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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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디 한 번 3D펜 장인이 되어 보겠습니다.

 

 

월간 꽃친 11월호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