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청소년 갭이어 [꽃다운친구들]

꽃다운친구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 1년의 갭이어를 선택한 청소년과 그 가족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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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 생활

2기 모집 관심가족설명회 후기

happyyeji 2016. 10. 4. 22:51


지난 9월 10일 꽃다운친구들 2기 모집을 위한 관심가족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여름과 가을이 씨름하는 듯한 날씨의 토요일 오후, 이 곳에는 또 어떤 스토리를 가진 가족들이 찾아왔을까요? 


작년 1기 모집 설명회 때는 꽃친의 든든한 응원군이신 악동뮤지션의 부모님 두 분이 "오늘 행복한 아이가 내일도 행복하다"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해주셔서 모두에게 즐겁고 감동이 있는 시간을 선물해주셨었습니다. 그리고 원조 꽃친 은율이와, 비슷한 시기에 안식년을 보낸 채건이가 특별게스트로 초청되어 청소년기 안식년을 가졌던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 솔직하고도 유쾌하게 이야기 해주었었죠. 


이번 설명회에는 누가누가 지원군으로 등장했을까요?!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꽃치너 지우도 오늘은 어엿한 설명회 스탭으로!


1부 순서로는 오랫동안 교육현장에서 교사로, 그리고 좋은교사운동이라는 교사들의 단체에서 대표로 활동하고 계신 임종화 선생님이 모두스피치를 맡아주셨습니다. "온 가족의 균형있는 삶을 위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꽃다운친구들이 교육운동으로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셨는데요, 꽃친 스스로도 알아채지 못했었던 꽃친의 이로움을 새삼스레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임종화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지금 한국의 학생들과 그 가족들은 균형과 항상성이 깨진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행복과 미래의 행복 사이의 균형, 학업과 쉼 사이의 균형.. 어느 한 쪽이 지나치게 강조되거나 "더 잘 공부하기 위해 잠깐 쉰다"라는 차원이 균형이 아닌 양쪽 모두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고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균형 말이지요. 정말 기가 막히게 적절한 비유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균형이 깨져도 깨진 줄 모르고, 혹은 몸의 항상성(언제나 균형잡힌 상태를 유지하려는 몸의 현상)이 무너진 줄도 모르고 한쪽으로 내달리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민감하게 불균형을 깨닫고 내 몸의 어딘가가, 우리 가족의 어딘가가, 이 사회의 어딘가가 잘못되어 가는 것을 느끼고 다시 균형을 잡기 위해 무언가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 분들이 바로 설명회 자리에 오셨던 가족분들이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인 것이지요. 



20년 전에 한국에 시작된 대안학교 운동이 공교육에 조금씩 영향을 미쳐 지금의 혁신학교나 자유학기제와 같은 좋은 제도들이 생겨난 것처럼 꽃친과 같은 애프터스콜레 운동도 지금은 굉장히 생소하지만 앞으로 조금씩 확산되며 아이들이 균형있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현장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우리 모두를 격려해주셨습니다. 



2부 순서로는 작년에는 존재할 수 없었던! 이번 설명회 만의 특급 아이템! 바로 1기 가족들의 살아있는 경험담 발표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채윤이 엄마가 용감하게 꽃친 부모 대표로 나서주셔서 꽃친 이전의 채윤이의 상황과 그리고 꽃친을 하면서 채윤이에게 생겨난 변화를 말씀해주셨어요. 승객을 무시하고 지나쳐가는 버스 뒤에 대고 "야 이놈아~~"하고 소리치던 꼬마 채윤이의 얘기에서부터 예중을 다니는 동안 입시 중심의 음악공부와 지나친 경쟁에 지쳐 웃음을 잃었던 채윤이, 그리고 지금 청소년 백수로 지내며 무엇보다도 나날이 예뻐지고,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열정도 스스로 찾아가며 예전의 그 놀기 좋아하고 당당하던 채윤이로 "귀환"하는 모습이 참 감격적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희도 덩달아 배꼽을 잡기도 하고 콧잔등이 시큰해지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연이어 바로 그 채윤이와 꽃친의 귀한 남학생 중 한 명인 지우, 그리고 지우 아버지가 합세하셔서 과연 채윤이 엄마의 말이 맞는지 아닌지 증명해주셨습니다. 제목은 "참을만한 멍때림의 비밀". 


지우가 했던 말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처음엔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8개월이 지난 지금 느끼는 것은 진로를 찾는 것보다는 "잘 쉰다는 것 자체의 이로움과 가치"를 느끼는 중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청소년 기에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특정한 진로를 찾으려 하거나 찾지 못하면 불안해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내 모습, 흥미와 성격이 드러날 수 있는 "쉬는 시간", "지겹도록 많은 시간"을 가져보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적절한 자아존중감을 가지는 것이 먼저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꽃치너들도 어떤 어른으로 살아가야 할까 배우기도 하고 고민도 하는 일명 "진로탐색"의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


채윤이는 어떤 얘기를 했을까요? 기대와는 달리 꽃친에는 "숙제"가 많다고 합니다!!! (앞으로 지원하실 분들은 참고하셔요 ^^) 그런데 그 숙제가 학교 숙제 같은게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보는 숙제가 많기 때문에 숙제라는 말 자체는 싫지만 하면 할수록 나를 발견해가는 기분이 썩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지우가 꼽은 꽃친에서 가장 유익한 시간은 "모시기 어려운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 듣는 시간", 바로 "휴먼라이브러리"이고요. 채윤이는 꽃친 안에서 대화하는 시간, 주제가 뭐든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지우 아버지는 지우가 집에서 탱자탱자 늘어져라 놀고 있는 "꼴"을 보고 있으려니,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서도 힘들 때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빠들은 주로 아침에 출근을 하시니까 마음이 덜 힘들 것 같지만 스트레스 받는 아내를 위로해 주느라 두 배로 힘들다고 하셔서 설명회에 오신 모든 아버지들을 웃는게 웃는게 아닌 긴장으로 몰아 넣으셨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꽃친 디스, 지우 디스인 것 같습니다만.. 결정적으로 올 해 지우가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이 좀 더 편안해진 것 같고, 마음이 단단해진 것 같다"며 아들의 성장을 목격한 아버지의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아직까지도 자꾸 개입하려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할 때도 있지만 이제는 무엇이든 좀 더 아이 스스로에게 맡겨도 되겠다고 하시며 예비 꽃친 부모님들에게 "너무 과한 기대도, 지나친 불안도 가지실 필요 없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꽃친은 그렇게 물 흐르듯 넘나 자연스러운 것.



이후 모집 일정에 대한 안내를 드리고 질의응답의 시간까지 가진 뒤 설명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1년의 방학 이후 진로결정, 학교 적응, 꽃친 안에서의 이성교제, 예비꽃친 네트워크 등등 다양한 의견과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 중 한 두가지는 꽃친을 응원하러 오신 꿈틀리인생학교의 정승관 교장선생님께서 대답해주시기도 했답니다! 


설명회를 다녀가신 어떤 분의 후기를 보게 되었는데요, 그저 경험담을 담백하게 이야기 했을 뿐인 인터뷰 속에서도 꽃친은 가족중심의 "가족동행프로젝트"라는 것과 또 다른 학교에 가는 것이 아닌 "방학(학업에서 놓임)"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느끼고 가셨길래 마음속으로 한 번 더 쾌재를 불렀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도 꽃친에 궁금한 점이 많으시죠? 이건 우리가족과 상관없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누구에게나 소중한 1년의 선물이 되겠구나 싶으시죠? 

그럴 줄 알고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바로 그룹기초상담! 그것도 두 번이나!!


10월 8일(토)과 15일(토) 오후 4시~5시30분에 장소는 각각 8일은 홍대입구역 인근, 15일은 신설동역 인근에서 열립니다. 

깜빡하고 설명회를 놓치셨거나 추가적인 상담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셔서 이번엔 꼭! 참여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간단한 문의는 전화나 이메일로 주셔도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그룹 기초 상담 안내]

    • 일시 : 10월 8일(토), 15일(토) 오후 4시~5시 30분
    • 장소 : 8일 - 카페바인 홍대점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25)
               15일 - 나들목가족도서관 북카페 (서울 동대문구 대광고교 60주년기념관 1층)
    • 내용 : 꽃친에 대한 간략 설명, Q&A 중심 진행(꽃친 1기 청소년 참여)
    • 신청 : 청서 링크
    • 문의 : 070-4848-2959 / friend@kochin.kr / 이예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