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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쌤 글

덴마크 에프터스콜레 교환교사 경험 공유회를 다녀와서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Efterskole)를 아시나요? 

 

에프터스콜레는 덴마크의 청소년들이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에 가기 전에 1년 동안 경험할 수 있는 기숙학교예요. 학교 마다 특화된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공통점은 교과학습을 최소화하고 시험을 보지 않는다는 데 있지요! 그리고 기숙사 생활을 통해 독립심과 협동심을 기르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지 않나요? 네, 맞습니다. 물론 형태는 많이 다르지만 경험하는 청소년의 나이, 쉼과 자율성, 다양한 활동을 중시하는 점, 그리고 친구 사귀기와 공동체 생활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꽃친과 많이 닮은 꼴이지요. 

 

그래서 저(예지쌤)도 세계여행을 떠났을 때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 두 곳을 방문해서 2주간 함께 생활하며 서로의 지혜를 나누었었죠~ 그러고보니 그 이야기 보따리도 아직 풀어놓지 못했네요 ^^;; 원하시면 저도 공유회를 열어볼까나요?

 


 

한국형 제1호 에프터스콜레인 꿈틀리인생학교의 창립멤버 류하늬 선생님이 지난 해와 올해에 걸쳐 9개월 간 덴마크 에프터스콜레에 교환교사로 파견을 다녀와서 공유회를 여신다길래 제가 냉큼 다녀왔습니다! 

 

경복궁역에 있는 작은 모임 공간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에서 아담하게 9명이 모인 가운데 공유회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함께 노래하는 걸 참 좋아한다고 해요. 그래서 모임을 시작하고 마칠 때 좋은 노래들을 함께 부르곤 하는데 그래서 이 모임에서도 같이 노래를 부르고 시작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오지은님의 <작은 자유>라는 곡을 조용조용히 불렀어요. 

 

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아름다운 것들을 같이 볼 수 있다면 좋겠네
작은 자유가 너의 손안에 있기를

 

에프터스콜레는 덴마크의 정신적 스승인 니콜라스 그룬트비(1783~1872)의 '위대한 평민을 기른다'는 가르침에 따라 시작되어 200년이 넘도록 이어져오고 있는 제도랍니다. 현재는 덴마크 전역에 230여개의 에프터스콜레가 있고 해당 연령의 전체 학생 중 약 30%가 고등학교에 바로 진학하지 않고 에프터스콜레를 경험한다고 하네요. 

 

하늬쌤이 다녀온 에프터스콜레는 총 4개였어요. 

*땅에서 식탁까지 - 바우네호이 에프터스콜레
*춤, 음악, 연극, 영상 - 씨네쿤스트 에프터스콜레
*노래와 음악 - 올러웁 에프터스콜레
*덴마크 유일의 100%영어환경 인생학교 - 디 인터네셔널

 

이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씨네쿤스트 에프터스콜레라고 해요. 공연예술을 중심으로 하는 학교였는데 학생들이 직접 만든 공연으로 순회공연까지 한다고 하네요! 순회공연을 함께 다니면서 모든 과정을 지켜본 하늬쌤은 무대 설치부터 연출, 연기 모든 것을 학생들이 직접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고 해요. 행복한 10대의 넘치는 열정은 아무도 못 말린다지요~ 그 행복한 눈빛! 보지 않아도 본 것처럼 그려지네요 ^^ 

 

하지만 교환교사 일정은 순탄히 흘러가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코로나19 ㅜ ㅜ

음악을 중점으로 하는 올러웁 에프터스콜레에 있는 동안 코로나로 인해 등교가 중지되어서 기숙학교인 에프터스콜레 학생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수업은 온라인으로 전환되었었다고 해요. 놀라운 것은 아침에 정부에서 셧다운 발표가 나자마자 교사 회의를 하고 2시간 만에 모든 대책을 세워서 아이들에게 공지하고 실행에 옮겼다는 것! 온라인 수업이 계속 되는 중에도 연결감을 가질 수 있게 하려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디 인터네셔널 학교에 갔을 때는 역시 모든 것이 다 완벽할 수는 없는 거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학교는 인터내셔널 인증을 받은 학교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격시험을 준비해야 해요. 아무래도 성취해야 하는 것이 있다보니 교사와 학생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고 그러다 보니 신뢰가 깨지고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고 그런 것 아닐까요? 사실 저도 덴마크에서 방문한 2개의 학교 중에 하나에서 비슷한 것을 느꼈거든요 ^^;; 

 

하지만 어딜가나 아름다운 캠퍼스! 이건 정말 200% 부럽습니다 ㅎㅎ 

 

거의 모든 학교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체조 수업. 매년 전국 대회가 열리는데 아주 큰 축제랍니다.           /            E-sports가 수업 과목이라니!! 
덴마크인들의 평화로움은 아름다운 환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끼리 하는 밴드수업은 물론이고, 강당에 모인 순간에도 집중력 최고! 왜냐? 내가 선택했고, 재밌으니까요 ^^ 

이건 사실 제가 덴마크에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이에요 ^^ 


공유회에서 다룬 내용은 각 에프터스콜레에 대한 소개와 경험담이 압도적으로 많은 양을 차지했지만 저는 사실 후반부가 더 재밌었답니다. 

 

하늬쌤이 참가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어요. 

- 해외에 1년 이상 계셨던 분들 중에 한국에 다시 돌아왔을 때 언제 그걸 실감하셨어요? 

 

비행기가 착륙하려고 할 때 건물에 온통 불이 켜져 있던 한국의 밤 풍경, 만원 지하철 탈 때, 그리고 어느새 나도 그렇게 바삐 걷고 있을 때 등등 다양한 대답들이 있었는데요. 하늬쌤의 대답은 얼굴을 보자마자 '어? 너 좀 살이 더 찐 것 같은데?'라며 외모 이야기로 직진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라고 하네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덴마크에서 경험한 좋은 가치들을 한국 사회에서도 발견하고 더욱 길러낼 수 있을까 하는 토론으로 옮겨갔어요. 자유, 평등, 존중, 사랑과 같은 가치들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일상 속에 녹아들게 할 수 있는 방법이요. 시간이 짧아서 긴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참가자들 모두 공감했던 것은 이렇게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자주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저도 그 날 그 자리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 것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공유회에 대한 앵콜 요청이 쇄도해서 2번의 공유회를 더 연다고 하시네요. 이번 주 토요일과 다음 주 금요일인데, 다음 주 금요일 공유회는 아직 자리가 남아있다고 해요. 

 

덴마크, 그리고 에프터스콜레가 꿈틀리인생학교 교사이자 질문하고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류하늬라는 사람을 어떻게 통과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참석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여러분과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일 거에요. 

 

 

 

https://forms.gle/2m3SGkPH3r8bhDZQ7

 

[3, 4차 모집]'그냥 나'로도 괜찮았던, 덴마크 에프터스콜레 교환교사 경험 공유회

안녕하세요 :) 많은 응원을 받으며 다녀왔던 덴마크 에프터스콜레 경험을 나누는 자리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2019년 11월 부터 2020년 7월까지, 약 9개월 동안 지냈던 4곳의 에프터스콜레와 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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