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친 생활

꽃친, 파쿠르라는 새로운 길을 만나다 🏃🏻

happyyeji 2021. 6. 1. 16:19

청소년들에게 부족한 것 중에 하나가 신체활동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학과 공부에 비해 운동은 덜 강조되기도 하고 아이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노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몸을 잘 안 움직이게 되죠. 그러다 보니 체력이 약해지고 그러면 더욱 운동을 안 하게 되는 악순환!

 

그래서 꽃친에서는 갭이어 1년의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는 활동, 체력 증진에 대해서도 강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개인운동 위주로 강조를 하고 함께 모여서 하는 운동은 한달에 한 두 번 정도 배드민턴이나 농구, 자전거 타기 등으로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었는데요, 올해는 좀 더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바로 파쿠르라는 운동에 다함께 도전해보기로 한 것이지요. 

 

파쿠르는 불어로 길이라는 뜻의 단어인 Parcours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즉, 길이 아닌 곳에서 길을 만들어가는 운동인 것이죠. 그만큼 기존의 스포츠와는 달리 자유롭고 창조적인 신체 훈련이며 모험이자 놀이입니다. 

 

꽃치너들은 지난 15년간 파쿠르 외길을 걸어오신 파쿠르 장인 김지호 코치님께 4~5월에 걸쳐 총 8회의 수업을 받게 되었어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파쿠르라는 운동에 궁금증을 가지고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활동 내용 때문에 중간에는 힘들어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다음 날에 온몸에 근육통이 올 것을 예상하면서도 정작 파쿠르 수업 날에는 모두가 열심히 참여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답니다. 몸이 정말 힘든 친구들은 조금씩 쉬면서 하기도 했지만 더이상 하고 싶지 않다거나 무조건 거부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곁에서 지켜보던 저는 꽃치너들이 정말 대견했고 이 친구들을 계속 움직이게 하는 힘이 무엇일까 궁금했답니다. (사실 저도 초반에 2~3회는 꽃치너들과 거의 동일한 강도로 참여했다가 4회차부터는 사진을 찍어주며 스을쩍 빠지게 되었다는 사실! ㅋㅋ)

 

신체 훈련만 한 것이 아니라 파쿠르 정신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경쟁이 아닌 협동, 유용해지기 위해 강해진다, 진정으로 강한 것은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남을 돕는 것이다, 두려움을 마주해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한 번 마음 먹으면 움직여야 한다, 나를 의심하면 오히려 다친다, 옆에서 도와주는 친구들을 신뢰하기 등등이요. 

 

사진을 통해서 어떤 운동과 훈련을 했는지 보여드릴게요! 

 

제일 마지막에는 꽃치너들의 소감이 있으니 놓치지 말고 보고 가세요~!


1일차 

몸풀기 운동, 담 오르기, 친구의 손을 따라 움직이기, 친구 발 잡기&피하기, 프리시전 점프(정확하게 발 끝으로 점프하기), ㅇㅇ볼트, 한 줄로 구조물 위를 이동하기, [최종 미션] 한줄로 서로의 몸이 떨어지지 않게 연결하여 구조물 위를 이동하기. 몸을 놓치거나 바닥에 떨어지면 처음부터 다시.  

지호 코치님과의 역사적 첫 만남!


2일차

친구 손을 따라 발을 움직이기, 친구가 만들어준 동작 그대로 균형잡기, 지옥의 체력훈련...!!!, 두려움을 마주하기(한강물을 앞두고 프리시전 점프!), 난간 위에서 균형잡기, [수업이 끝난 후] 갑자기 길이 아닌 곳도 길로 보이는 착시효과(음, 진짜 좀 불량청소년들처럼 보이는데?ㅎㅎ)


3일차 

발은 제자리에 붙인 채 친구 손을 피하기, 힘과 균형 겨루기, 지옥의 계단 프리시전 점프!!!(다음날 허벅지 사망..), 구조물 위를 걸으며 균형 감각 익히기, 구조물 사이 다양한 점프하기(또 한 번의 두려움 마주하기!)


4~5일차

체력훈련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던 4~5일차에는 사진 조차 제대로 남아있는 것이 없군요. 꽃치너들이 가장 힘들어하던 시기! 


6~7일차

최종 3회는 연세대학교에서 수업을 했습니다. 돌 위를 여러가지 속도로 달리기, 나무를 딛고 점프, 벤치 위를 슬라이딩, 킥, 점프, 슬라이딩 등의 동작 연결, [최종미션] 모든 멤버가 차례로 연결동작을 해서 전체 시간 단축하기


마지막 수업

나의 최대 점프 거리 확인하기, 무브먼트 창작하기, 월러닝(담 오르기), [최최최종미션] 팀끼리 협력하여 월러닝. 

 


 

담에서 내려온 뒤 지호 코치님이 '이것으로 파쿠르 수업을 모두 마치겠습니다.'라고 하시는 순간 뭔가 이상한 감정이 들었더랬습니다. 그 동안 힘들어서 솔직히 언제 끝나나 생각했던 적도 간혹 있었는데 이렇게 끝나다니!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마 모든 훈련 과정에 성실히 참여하고 못 할 것처럼 보였던 것들을 해낸 꽃치너들은 더 크게 그 감정을 느꼈겠지요. 짧게나마 꽃치너들의 파쿠르 소감을 공유합니다. 

 

파쿠르는 장애물을 극복하면서 목표지점까지 이동하는 스포츠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 모두가 다같이 협력해서 목표를 이루어내는 것이 참 좋았던 것 같고 나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해나갔던 것이 보람찼다. 매주 파쿠르를 하면서 근육통 때문에 정말 힘들고 아팠지만 매번 더 나아지는 내 모습을 보면서 뭔가 기분이 좋았다. 다음에 또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모든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운동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렵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체력이 조금 늘어난것도 같다. 다음엔 조금 더 쉬운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파쿠르 힘들었지만 생각보다 다른 애들이 생각보다 잘해서 놀랐다. 나는 많이 안했지만 고소공포증을 극복하면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매일매일 어떤 근육통이 올까 무서웠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동작을 수행할 때에 그 쾌감이 너무 좋다. 정말 재밌어서 한번 더 할 수 있다면 너무 안 할거닷!

파쿠르, 처음부터 끝까지 안 힘들었던 날이 없지만 그 힘듦을 부정적인 감정들이 아닌 즐거움으로 남기게 했던 시간들이었다.

체력과 균형감각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파쿠르 정신에 대해 배우며 협력의 중요성도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지나가며 쳐다볼 때 조금 창피했네요 ^^

파쿠르를 처음 할때에는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파쿠르를 할 때마다 성취감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그리고 파쿠르 하는데 파쿠르 선생님(김지호) 그리고 코치님들이 시간을 내줘서 가르쳐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파쿠르를 나중에 다시 배워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