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청소년 갭이어 [꽃다운친구들]

꽃다운친구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 1년의 갭이어를 선택한 청소년과 그 가족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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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 생활

꽃처녀 꽃총각들, 꽃구경하러 강원도 여행~!

happyyeji 2016. 4. 19. 16:01

세월호 2주기, 국회의원 총선거 등, 이러저러한 일이 있지만서도, 4월은 여전히 꽃 피는 아름다운 봄입니다. 꽃친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기대한 것 중의 하나는 더운 여름, 추운 겨울이 아닌 따뜻하고 날씨 좋은 봄날에 놀러 가는 것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꽃다운친구들은 2박3일 첫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행선지는 바로바로 강원도~ 


꽃다운친구들의 여행은 특별한 점이 여러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꽃다운친구들 청소년들이 직접 계획한 여행이라는 점~!




D- 14 



여행가기 몇 주 전 회의를 열어서 3일의 여행 일정 중 둘째날과 셋째날의 일정의 대부분을 청소년들이 직접 계획했답니다. 


먼저 각자 가고 싶은 곳을 검색한 뒤, 어떤 곳이고 그곳에 왜 가고 싶은지, 가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우리의 여행 루트에 잘 부합하는지를 친구들 앞에서 발표한 뒤 토론을 통해 결정했습니다. 처음엔 반장의 진행으로 순조롭게 시작했다가 막판에 잠시 아비규환이 됐었지만 서로 배려하며 무사히 잘 마쳤답니다. 회의란 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2일차의 청소년들이 진행하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담당한 특별팀도 구성을 했고, 함께 입을 단체 티셔츠를 고르러 갈 팀도 구성했습니다. 나머지 친구들도 사진으로 기록으로 또 분위기 메이커로 여러가지 역할을 담당해주었고요~! 스스로 계획도 세우고, 준비도 한 만큼 더 의미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DAY 1 



자 드디어 여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번 여행은 서울에서 가평까지는 itx 열차를 타고 가서 거기서부터 렌트카를 빌려서 돌아다니는 일정입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집합지는 용산역이었지요~! 멀리 사는 바람에 용산역에 가까운 친구 집에서 하루 자고 온 친구도 있고, 아침 일찍 부터 일어나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먼저 도착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혹시나 늦잠을 자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 역시 놀러가는덴 아무도 안 빠진다고 모두들 제 시간에 와서 무사히 기차에 탑승했습니다~! 



우왓. 2층에 타고 싶다..




설렘설렘, 기대기대.




생각보다 평소에는 기차라는 걸 탈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한 3시간 정도는 타고 갈 줄 알았던 기차 여행이 1시간만에 끝나서 다소 아쉬웠지만, 본격적인 여행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첫 번째 여행지는 바로 남이섬입니다. 남이섬은 워낙 옛날부터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엄청난 관광지가 된 건 2002년에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 때문이지요. 하지만 2002년에 2살, 3살이었던 꽃치니들이 그걸 기억하고 있을리는 만무.. 어쩌면 드라마에 대한 선입견이 없기 때문에 더욱 남이섬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배를 타고 들어가서 숲길을 산책하며 이런저런 사진도 찍고, 점심식사를 마친 뒤 자전거를 타고 남이섬 구석구석을 구경했습니다. 나중에 회고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시간이 제일 좋았다는 친구들이 꽤 있더라고요. 너희들~ 꽤 낭만을 아는 10대구나~ 



나미나라공화국 입성~


갱스 오브 남이섬



사.. 아니 우정은 자전거를 타고 💕




그리고.. 

여행 내내 이어졌다는 그 점프샷의 악몽(?)이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단체 여행하면 당연히 점프샷이 묘미인 것도 있지만, 사진 수업의 영상 작품 엔딩을 만들기 위해서 곳곳에서 점프샷을 찍어가기로 했다네요 ㅎㅎ 



꽃친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작은 사진으로 올립니다.. 확대하지 말아주세요.. (진지)



점프샷이 재밌었던 친구들도 있지만 힘들었던 친구들도 있었대요. 포즈에서부터 그게 누구인지 보이는 것 같죠? ㅎ 청소년들 못지 않게 힘들었을 찍사 어른들의 영상과 점프샷 어벤져스의 번외편도 공개합니다. 












남이섬을 나와서 향한 곳은 가평 레일바이크입니다. 이제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 철도노선을 재활용해서 철도 위를 달리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시설이에요. 가평 레일바이크는 처음 시작할 때 경강교라는 다리를 건너가는 코스여서 아찔하면서도 상쾌함을 맛볼 수 있지요~





30분 뒤에는 이렇게 웃을 수 없었다는 슬픈 전설이..



1시간 반 정도 열심히 레일바이크를 탔으니 무지 배가 고팠겠죠? 숙소로 들어와 손꼽아 기다리던 바베큐 타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분명 고기 먹고 배터질 것 같다고 했었는데 고구마와 감자, 그리고 컵라면 까지 먹는 너희들은.. 정말 대한민국 1% 청소년들이로구나.. ㅎㅎ 



라이딩 후의 고기는 꿀~맛~



내가 라면을 먹는지 라면이 날 먹는지...





여기서 발견한 꽃친 여행의 특별함 2번째! 

고기 굽는 사람들은 누구지..? 바로 꽃친 아버님 3분이 자원으로 여행에 따라오셔서 운전도 해주시고 고기도 구워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아무튼 엄청 봉사하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가셨답니다. 아빠라고 다 고기 잘 굽는 것 아닐텐데.. 어려운 일도 꽃친 커뮤니티를 위해서 도전해주셨던 아버님들, 사랑합니다 😘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이제 뭐하나요? 첫날 저녁은 수진쌤이 준비한 '서로 칭찬해주기' 시간이에요. 이제 함께 모인지 3.5개월이 지났으니 서로에 대해 좋은 점들을 많이 발견했을텐데 평소에 이야기하긴 좀 쑥쓰럽잖아요. 그래서 준비한 코너이지요~


먼저 1부 순서인 "내가 제일 잘나가"😎 시간에는 연예인 김범수가 자기 턱선 자랑을 하는 힐링캠프 영상을 보고 나서 잔뜩 용기를 받은 꽃치니들이 자기 입으로 하는 자기 자랑을 들었습니다. (마치 준비해온 것처럼 청산유수로 쏟아냈다는..)

2부 순서는 "너도 레알 잘나가"😎😎 순서로 각자 빈 종이를 등 뒤로 매고 있으면 다른 친구들이 그 친구의 장점을 빈 종이에 써주었어요.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진지한 칭찬에 모두들 자존감도 높아지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시간이었다고 해요. 



'너는 참 믿음이 가는 친구야.'






DAY 2



둘째 날은 속초 바다를 구경하러 가는 날입니다! 다들 아침 일찍 일어나 꽃단장도 하고 이 와중에 김치찌개도 끓여서 아침밥도 먹고 다들 여행 2일차를 맞을 준비를 열심히 했습니다.


늦잠은 평소에 자는 것.. ㅎ



가는 길에 양구의 한반도 섬을 들리기로 계획을 짰지요. 그런데 양구에 도착해보니 두둥.. 공사중인 관계로 6월까지 물이 없다네요.. ㅠ ㅠ 기대했던 비쥬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리를 건너서 한반도 모양을 본 뜬 한반도 섬에 입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누굽니까. 물이 없다고 우리의 놀이를 멈출 수는 없지! 

쑥도 뜯고 백두산도 다녀오고(탈북도 하고..) 곰에게 공격도 당하고 치악산도 만들고, 참 별 것 아닌 것 가지고도 깔깔대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쑥이다 쑥~ 잡혀가는거 아니겠죠?


백두산, 5걸음이면 정복한다!


헉..


헉..!


헉!!!!!


비율로 보면 이 정도가 치악산인건가..





또 다시 한 시간 여를 달려 드디어 도착한 속초~! 한반도를 일주하느라 넘나 배가 고팠던 우리들은 속초 바닷가에 왔으니 회 한 사발 꽉꽉 넣어주시고 속초해수욕장을 향했습니다. 포근한 4월의 봄바다~~ 는 예상과는 다르게 바람이 몰아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굴복할쏘냐. 셀카는 죽지 않는다. 목숨 걸고 사진을 찍었드랬습니다.. ㅎ 








여름에 오면 더 재밌겠다. 그쵸? ㅎ 



춘천에 들러 숯불 닭갈비를 흡입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오늘은 청소년들이 준비한 팀별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번 엠티 때보다 훨씬 재밌는 게임들과 능숙한 진행으로 거의 2시간 여를 배꼽빠지게 웃으며 게임에 몰입했던 것 같아요. 우승팀에게는 설거지 3회 면제권이! 진팀에게는 할머니 게임 녹화하기의 벌칙이 주어졌습니다. 할머니 게임 영상은.. ㅋ 공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꽃치니들의 어릴 적 사진을 미리 전송받아서 알아맞추기 게임을 했는데 귀여움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지요. 우린 이제 어릴 적 이쁨 사진, 굴욕 사진까지 공유한 사이입니다 ㅎ 


또 한가지 놀라웠던 것은! 즉석 장기자랑에서 보여준 친구들의 숨겨져왔던 장기~! 이런 분인 줄 몰라봬서 죄송합니다!! 언제 한 번 제대로 된 무대를 마련해봐야겠어요 ㅎㅎ 




너.. 정말 용 됐구나!


이게 뭐길래 이렇게 힘든데 이렇게 재밌는지..


자비란 없다.



이래뵈도 두뇌게임




DAY 3


결국 마지막 날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전날 거의 밤을 새다시피 놀았는데도 오늘 여전히 꽃단장과 아침식사는 진행됩니다. 그리고 오늘은 마지막 날이기도 하니! 우리가 묵었던 숲체험장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며 침묵과 명상을 시간을 가졌어요. 뒷산을 오르고 잠시 평상에 앉았다가 내려오는 20여 분 동안 옆의 친구가 아닌 나 자신에게 말 걸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각자 어떤 시간이었을지 궁금합니다.



여유로운 시간? 좀이 쑤시는 시간?


오. 멋있다..



마지막 날의 일정은 점심으로 쟁반막국수를 먹고 쁘띠프랑스를 구경하고 아쉬운 작별을 하는 것입니다. 쟁반막국수는 춘천에 사셨던 수진병구쌤의 로컬 노하우를 활용하여 관광객들이 아닌 지역주민들이 가는 맛집에서 먹었어요. 이번 여행 베스트 식사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던 메뉴랍니다. 


그리고 마지막 여행지인 쁘띠프랑스는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부터 시작하여 "시크릿가든", "별에서 온 그대", "런닝맨" 등 많은 작품의 촬영지로 유명하지요.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다들 흠칫 당황했지만, 구석구석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곳곳에서 하는 공연도 구경하며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힝. 벌써 마지막 날이라니..


오 예쁨


오 반대쪽도 예쁨


인터뷰어도 인터뷰이도 아이스크림 때문에 정신이 혼미..


우린 이런 것도 감상할 줄 아는 섬세한 남자들





이렇게 우리들의 첫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좋았던 점도 아쉬웠던 점도 있지만, 꼬박 2박 3일을 자나깨나 함께 붙어지내면서 꽤나 많은 추억을 쌓은 것 같습니다. 어디에 갔었는지는 곧 잊혀질 수도 있겠지만, 엄청나게 많이 웃었던 기억, 밤새 게임하고 수다 떨던 기억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겠지요.


마지막으로 학교에 있을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남깁니다. 


"얘들아 중간고사는 잘 봤니?"


ㅎㅎ 농담이고요. 1년의 방학이 아니었다면 쉽게 떠나지 못했을 봄 여행. 아주 즐거웠습니다! 


🌼🛤🎈💖😍